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이모티콘으로 예쁘게 장식한 게시물이 24시간 후 사라진다면? 그런데 안 지워지는 게시물보다 지워지는 게시물을 Z세대가 더 좋아한다면? 대세템이 된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야기입니다.
인스타그램엔 스토리란 기능이 있습니다. 보통 게시글(정사각형 이미지+짧은 글)과 달리 스마트폰 세로 화면이 꽉 차는 사이즈로 24시간만 노출된 후 사라지는 휘발성 게시물이죠. 요즘 많은 Z세대가 피드 대신 스토리로 일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SNS에서 휘발성 게시물의 이용자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Z세대의 SNS 사용 습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5~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스토리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는 이가 15%가 됩니다. 여성으로 좁히면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20.4%로 더욱 높아지죠.
페이스북은 24시간 후 지워지는 페이스북 스토리, 유튜브는 일주일 후 지워지는 유튜브 스토리를 내어놓았으며, 라인도 동일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는 등 휘발성 SNS를 도입하는 플랫폼들이 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사용하시는 분들은 영상 공유하기 버튼 한번 눌러보세요. 기본값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일상적이란 의미죠.
3040세대 분들은 지워지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 차이인지 잘 모르실 것 같은데요. 바로 여기에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은 Z세대의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1. SNS피드는 내 얼굴
Z세대에게 SNS 피드는 자기 얼굴입니다. 자신의 취향, 경험, 생각을 드러내는 통로죠.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려고 상대의 SNS 피드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거나 올릴 순 없죠. 올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거칠게 나눠보면, 특이한 미술 전시(o), 최근 읽은 멋진 글귀(o), 여행 풍경(o), 평범한 맛집(x), 웹에서 주워온 웃긴 사진(x), 소소한 자랑거리(x).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건 피드. 평범한 일상은 스토리에 올리는 것입니다.
2. 꾸미지 않은 일상은 스토리에서
피드와 달리 스토리는 일부러 스토리 버튼을 클릭해야 볼 수 있습니다
. 자신에게 진짜 관심 있는 사람만 보기에, 더 친밀한 공간이로 여겨집니다
. 인스타그램 측이 직접 사용자 경험을 조사해
공개한 내용(더보기 클릭)에 따르면
, (1) 현재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을 때
(2) 필터링 되지 않은 일상의 생생한 콘텐츠를 보고플 때 피드보다 스토리를 찾는다고 하는군요
.
3. 부담 없이 캐쥬얼한 경험
스토리는 이미지가 스마트폰 세로 화면을 꽉 채웁니다. 짧은 문장을 덧붙일 순 있지만 선택 사항입니다. 이미지 중심이기에 보자마자 느낌 오는 것을 올려야 합니다. 어려운 내용보단 재밌는 이미지, 평범한 일상이 많이 올라오고, 스토리 보는 것이 더 부담 없다고 합니다. 공간의 제약이 오히려 가벼운 소통을 유도하는 셈인데 Z세대 인기앱 틱톡하고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4줄 요약
- SNS 피드는 내 정체성 드러내는 얼굴
- 인스타 피드보다 스토리가 더 친밀한 공간
- 이미지 중심이라 게시물 올리기도, 구경하기도 부담없어
- Z세대 여성에게 브랜드 친밀감 높이려면,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딱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을 써온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에겐, 온라인 공간도 현실 공간만큼 중요합니다. Z세대의 SNS 공간을 그저 마케팅용으로 빌려 쓰려는 접근은 효과가 작습니다. Z세대의 SNS 트렌드는 또 언제 바뀔지 모릅니다. 현상보단 그 속 마음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바뀌는 부분 있으면 뉴스레터로도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