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 김 사원, 아직도 사귀는 사람 없나? 하하
일동 : 싸늘…
젊은 사원에게 사생활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이런 분들은 이제 없으시죠? 예전과 달리 요즘 직장에선 서로를 배려해가며 소통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좋은 방향의 변화입니다만 이 과정에서 윗 세대분들은 때론 젊은 세대와 소통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친밀감을 쌓자니 꼰대 취급받을까 걱정되고, 멀게 대하자니 리더로서 선배로서 방치하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회사도 사람이 만든 집단이기에 친밀할수록 업무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세대별 일과 동료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생 직원들의 68.5%가 팀원들 간의 친밀도는 팀워크에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80년대생(69.5%)이나 70년대생(76.5%)의 답변과 큰 차이가 없었죠.
Z세대도 회사 내 친밀감 중요해
친밀감이 중요한 건 똑같지만 그 내용은 세대마다 조금 다릅니다. 친구 같은 친밀감을 생각하는 과거와 달리 밀레니얼 친구들은 회사 내 친밀감과 사적인 친밀감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친구의 친밀감과 회사 동료의 친밀감은 별개란 말이죠. 사생활을 공유하는 친밀감은 Z세대가 오히려 부담을 느끼곤 합니다. 앞서 말한 세대별 조사에 따르면 업무적인 사항 외에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90년대생 비율이 29.0%에 그쳤습니다. 70년대생은 43.0%나 되지요. 자세한 보고서 내용은 요기 클릭
사생활을 공유하기는 싫지만, 친밀함은 필요하다는 Z세대의 모습이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습니다. 가끔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가 심해서 못 친해지겠다”라며 오해하기도 하는데요. 위의 조사 결과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들이 바라는 친밀감은 곧 업무적인 친밀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생활 관심 X 업무 관심 O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A프로젝트가 이번 주에 실행된다던데 막히는 건 없어?” “저번 프레젠테이션 반응 좋더라. 특히 이 포인트를 짚은 게 좋았어.” Z세대가 어떤 업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그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 등에서 친밀함을 느낍니다. Z세대와 업무적 친밀감을 쌓아나간다면 팀워크는 따라올 테고, 나아가 이들로부터 넘치는 열정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뉴스레터 담당인 저의 경우, 팀장님이 버벅대는 제 노트북을 보고 짠한 표정을 지으시며 새로 사준다고 하셨을 때 팀장님과의 친밀감과, 업무 열정이 크게 늘었던 기억이 있네요.
세 줄 요약을 해드리면
1. 요즘 애들도 회사에서 친밀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하지만 이 친밀감은 사생활이 아닌 업무에 대한 관심에서 생기죠
3. 이 관심을 바탕으로 소통하면 선후배간 친밀도가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