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식당 예약/웨이팅 앱’(이하 웨이팅 앱)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식당 예약의 선두주자 ‘캐치테이블’은 지난 상반기에 MAU(monthly activity user, 월간 순 이용자) 200만을 돌파, 현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대기 번호를 받을 수 있는 웨이팅 서비스까지 선보였고요. 앱을 통해 원격 줄서기를 할 수 있는 웨이팅 전문앱 ‘테이블링’은 지난 12월 MAU 115만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자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캐치테이블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71%가 2030이거든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트잘알 Z세대 커뮤니티 ‘제트워크’에 따르면, 이들은 똑같은 핫 플레이스 식당이라도 웨이팅 앱에 등록되어 있는 곳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Z세대가 웨이팅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조금 특별하답니다. |
‘0차’ 문화에 대해 아시나요? <Z세대 트렌드 2023>에 소개된 정의를 빌리자면 ‘방문하려는 핫플레이스에 대기를 걸고,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입니다. 유명 맛집에는 긴 시간을 요하는 대기 시간이 있기 마련인데요. Z세대는 웨이팅 앱으로 1차에 미리 예약을 걸어두고 0차를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 코스를 미리 짜둔답니다.
웨이팅 앱이 없던 시절에는 현장 대기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 전화번호를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내 순서가 지나갈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일이 많았죠. 그러나 웨이팅 앱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대기 순서를 확인할 수 있고, 당장 입장이 어려울 때는 순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맘 놓고 다른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죠. |
바이럴을 가려내며 진짜 맛집을 찾는 방법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비속어와 ‘맛있다’를 함께 검색한다거나, 트위터에 아이돌 먹시태그(ex. 도겸이도_도아할_맛집)를 활용하는 것처럼요. 이번에는 웨이팅 앱 차례입니다.
한 제트워크 참여자는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 주변 맛집을 웨이팅 앱으로 찾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웨이팅 앱 내 식당들은 예약 손님이 많아서 입점한 것이기에 이미 맛집 검증이 된 셈이거든요. 검색 방법은 간단해요.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주변 맛집이 리스트로 뜨는데요. 현재 대기가 몇 팀인지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진짜 방문자들이 남겨놓은 리뷰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찐맛집’을 찾아내는 것이죠. |
🙏커스텀 케이크, DM말고 여기서 주문하세요! |
Z세대는 특별한 날이 되면 커스텀 케이크나 프리미엄 케이크를 찾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거나,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만 주문해야 한다거나 등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이제 캐치테이블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캐치테이블은 지난 2월 케이크를 예약·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유명 디저트 카페부터 개인 케이크샵까지 다양하게 입점되어 있는데요. ‘노티드’, ‘타임애프터타임’, ‘멜로드도산’ 등 Z세대에게 사랑받는 디저트 브랜드가 눈에 띕니다. 특히 타임애프터타임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주문이 50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실제 후기를 살펴보자면 ‘한 번에 케이크 맛집을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원래 예약하기 어려웠는데 간편하고 좋았다’라는 우호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는데요. ‘예약’이라는 메인 기능은 놓치지 않되,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저는 내일 저녁 약속이 있어요. 웨이팅 앱에서 맛집을 찾고, 대기를 걸어 놓은 채로 주변 팝업 스토어에서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여느 세대보다 본인의 입맛에 따라 디지털을 십분 활용하는 ‘디지털 스킬’이 남다른 Z세대. 다음에는 또 어떤 스킬로 마케팅 생태계를 바꿔놓을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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