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플랫폼이 아닌 '하는' 플랫폼, 틱톡의 영향력

2023년 상반기 최고의 밈, 독수리 타고 날아봐요
*이미지 출처: (좌)#독수리타고날라봐요 해시태그 인스타그램 검색화면, (우)연우서우아빠(twins171124) 틱톡

올해 상반기 최고의 밈을 꼽으라면 ‘독수리 타고 날아봐요’가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겁니다. 광활한 숲을 날고 있는 독수리 위에 인물을 합성하는 콘텐츠인데요. 여러 숏폼 플랫폼에서 재생산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해외 틱톡에서 유행이 시작되어 올해 국내 Z세대 이용자에게 유입되었는데요. 비단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놀이에 참여하며 파급력을 더욱 키웠습니다.

틱톡에서 형성된 Z세대 트렌드가 다른 플랫폼으로 확산하며 대중화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영향력이 더 강력해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플랫폼의 경계를 넘는 것은 물론 Z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국내와 해외의 경계도 넘나들며 강력한 파급력을 보이는 모습들이 눈에 띄는데요. 강해진 영향력의 중심에는 ‘본투비 크리에이터’ Z세대가 있습니다.

Z세대는 여느 세대보다 콘텐츠 문법에 밝고 플랫폼 활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크리에이터 세대입니다. 손쉽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사이트나 플랫폼까지도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하죠. 교수님에게 똑똑하게 메일을 보내기 위해 상황 맞춤형 메일 양식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대설교메(‘대학생이나 돼서 설마 교수님께 메일 보내는 법도 몰라?’의 줄임말)'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Z세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도 하고, 플랫폼이 서비스하는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기존 콘텐츠에 본인만의 크리에이팅 능력을 발휘해 살을 붙여 재가공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널리 확산하고자 합니다. 앞서 이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튜토리얼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이와 같은 흐름입니다. 특히 숏폼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곧 크리에이터로 기능하기에 개개인의 영향이 미미하지 않거든요. 각종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챌린지를 재구성하는 Z세대. 다른 플랫폼뿐 아니라 다른 세대와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크리에이터 Z세대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 크리에이터 세대를 위한 플랫폼

크리에이터 Z세대가 틱톡을 활용하는 방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온갖 SNS를 강타한 챌린지나 필터가 알고 보니 틱톡에서 시작되어 유행을 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틱톡이 크리에이터 성향을 보이는 Z세대로 하여금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때문인데요. 앱에서 다양한 필터와 기능을 제공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쉽게 확산할 수 있고요.

Z세대의 크리에이티브를 돕는 틱톡의 기능들 (이어찍기, 듀엣)
*이미지 출처: (순서대로) 원정맨 WonJeong(ox_zung), 아리아리🐣(ariari_2828) 틱톡

Z세대는 플랫폼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틱톡에는 영상 제작을 쉽게 도와주는 각종 기능이 있는데요. 틱톡 내 다른 영상에 본인의 영상을 이어 붙일 수 있는 ‘이어찍기’, 다른 틱톡 영상과 분할화면으로 나란히 구성할 수 있는 ‘듀엣(겹쳐찍기)’, 손쉽게 원하는 배경을 설정해 영상을 제작하는 ‘그린 스크린’ 등의 기능은 영상을 보다 숏포머블(Shortform-able, 숏폼 콘텐츠로 올릴만한 것)하게 꾸며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