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주제
발행 연도
~
뉴스레터
다시 보고 싶은 콘텐츠를
간편하게 저장해두세요.

감다살 플리와 아트무비 트렌드

2025.02.28 296



Vol. 23  2025.02.28  |  웹에서 보기

오늘 이야기할 트렌드는 ‘아트무비와 플리니다.

요즘 어떤 콘텐츠를 즐기고 계시나요? 저는 뻔하지만 새로 나온 영화와 음악을 찾아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영화와 음악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이번 트줍에서는 홀린 듯이 빠져드는 아트무비와 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Z멘터리] Z세대가 빠져든 영화의 공통점은?
[트렌드] 
사람을 홀리는 플리를 발견했어요.



#아트무비 #독립영화 #N차관람 
서브스턴스, 더 폴, 에에올의 공통점은? 📽️
by. 20대연구소 별

요즘 영화 팬들이라면 기다리는 소식이 있죠. 바로 3월 2일 개최되는 미국 아카테미 영화 시상식입니다. ‘오스카’라고도 불리는 전 세계의 영화 축제인데요. 올해 주목할 부문 중 하나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가 과연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받을지 여부라고 해요.

영화 ‘서브스턴스’ 속 데미 무어(엘리자베스 스파클)의 모습. ⓒ찬란

서브스턴스’라는 작품, 한 번쯤 들어 보셨나요? 작년 말 국내에서 개봉한 뒤 SNS에서 갑작스러운 화제 몰이가 이어졌는데요. 무려 누적 관객 수가 50만을 돌파했다고 해요. 천만 관객 시대에 겨우 50만 갖고 그러냐고요? 독립·예술 영화계에서는 ‘10만 관객’을 성공의 지표로 본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말 그대로 미친 흥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영화는 ‘미친 영화’, ‘정신 나갈 것 같다’라는 관람 평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굉장한 힘이 있는 작품이에요. ‘바디 호러’ 장르 특성상 물리적 공포감이 엄청난 데다, 심장을 쬐는 촬영 각도와 불안한 BGM도 한몫을 하죠. 저도 이번 레터를 위해 ‘서브스턴스’를 감상하고 왔는데요. 네.. 심장 약한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런데 이 영화를 수입하는 데 일조한 사람이 소지섭이라는 사실 아시나요? 소지섭은 영화 배급사 ‘찬란’과 협업해 10년 넘게 독립·예술 영화를 들여오고 있어요. 작년에 화제가 된 ‘존 오브 인터레스트’나 ‘유전’ 같은 작품을 모두 찬란에서 수입했죠.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소지섭 픽’이라고 하면 믿고 본다는 반응도 나와요.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포스터 2종. ⓒ오드(AUD)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또 다른 화제작이 있어요. ‘더 폴: 디렉터스 컷’입니다. 무려 16년 만에 재개봉한 과거의 ‘망작’이 갑작스레 10만 관객을 넘기며 역주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상영관이 전국 60여 개뿐인데, 좌석을 빽빽하게 채운다고 해요. 확실한 지지층이 있다는 뜻이겠죠.

오죽하면 최근 내한한 타셈 싱 감독은 흥행 성적에 감동하며 인터뷰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장애를 가진 아기가 있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겨우 (그 아이가) 기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나고 보니 그 아이가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조명 받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라고요.

타셈 싱 감독은 ‘더 폴’에 30년의 시간과 거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고 해요. 방대한 스토리와 이색적인 풍경, 그리고 독보적인 미감이 특징이죠. 그런데 이 영화, 놀랍게도 CG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인데요. 그 노력과 정성이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측면도 있어요. “15,000원 내고 10번 봐도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트윗은 2000건 넘게 리트윗되기도 했어요.

Z세대가 빠진 독립·예술 영화들

이처럼 최근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Z세대가 N차 관람해 본 영화 중에도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영화만큼이나 독립·예술 영화가 많다는 것 아시나요? Z세대 오픈채팅 커뮤니티 ‘제트워크’에 ‘N차 관람할 정도로 좋았던 영화’를 물어보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나왔어요.

상기된 영화들의 공통점이라면, 개봉됐을 때보다도 그 이후에 서서히 입소문을 타 재개봉이나 OTT 역주행으로 대박이 터진 작품이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포스터와 영화 속 오브제가 하나의 굿즈가 돼 사랑받기도 했죠. 얼마 전 재개봉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CGV 굿즈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는데요. 유니크한 감성을 추구하는 Z세대 영화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처럼 보여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 재개봉 기념 굿즈들. ⓒCGV

바로 오늘, 거장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합니다. ‘기생충’ 이후 첫 작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보실 것 같은데요. ‘미키 17’ 말고 또 유니크한 영화가 없을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브루탈리스트’도 추천드려요. 업계의 최고 셀럽인 이동진 평론가의 올해 첫 별 5점짜리 작품이랍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독립·예술 영화 전용 예매 플랫폼인 디트릭스를 추천해요. 오늘 말씀드린 영화를 대부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데미 무어는 오스카에서 수상할 수 있을까요?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녀는 30년 전 한 프로듀서로부터 자신이 ‘팝콘 배우’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밝혔어요. 가벼운 영화에나 출연하는 배우라고요. 이날 ‘서브스턴스’로 우뚝 선 그녀는 이렇게 말했죠. “45년을 넘게 일했지만, 이 상(여우주연상)은 제가 ‘배우’로서 받아본 첫 상이에요.” 그녀가 오스카에서 수상한다면, 그 역시 영화적인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플리 #개구리페페 #커뮤니티
플리, 좋아하세요? 🎧
by. 마케터 호

🐸 개구리 페페 플리를 아시나요?

유튜브에서 심상치 않은 영상을 하나 발견했어요. 개구리 페페 썸네일을 한 정체불명의 영상이었는데요. 조회 수가 251만 회나 되는 거예요. 우측 하단에 표시된 영상 길이는 약 100분. 무언가에 홀린 듯 영상을 클릭했어요.

이미지 출처: ‘@user-d1n6v’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영상을 재생해 보니 플리(플레이리스트)더라고요. 들어보니 선곡이 범상치 않아요. 드루브부터 다이나믹 듀오까지, 엄청 유명한 곡은 아니지만 들어보면 숨은 보석 같은 곡들이 가득해요. 그런데 어떠한 소개도 없어요. 심지어 채널 이름까지 공백이죠. 스크롤을 내려보니 댓글이 6천여 개나 달렸어요. 그중 가장 공감되는 댓글을 하나 읽어드릴게요.

이미지 출처: ‘@user-d1n6v’ 채널 댓글 캡쳐

사람들은 “알고리즘 선택받은 느낌”이 든다며 신선하다는 반응이에요. 처음에는 호기심에 영상을 클릭했다가, 예상치 못한 선곡에 놀라 “이 채널 도대체 뭐지?”하게 되는 거죠. 첫 플리의 업로드 일은 약 한 달 전인데요. 6개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약 590만 회, 구독자 수는 약 32만 명에 달해요.

이미지 출처: ‘@user-d1n6v’ 채널 캡쳐

제가 흥미로웠던 것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는 “비밀 클럽 같다”라는 반응이에요. 이를 배경으로 댓글창이 커뮤니티화가 되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묘한 내적 친밀감을 즐기고 있어요. “작은 가게 단골이 된 느낌”이라는 댓글도 있죠.

한편에서는 노동요로 화제가 되었던 sake L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sake L는 단 2개의 영상으로 약 4,6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채널인데요. 인상적인 캐릭터 썸네일을 사용한다는 점, 채널 주인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점 등이 앞선 채널과 유사해요. 

이미지 출처: ‘sake L’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 사람들은 유튜브 플리를 왜 찾을까?

충격적인 플리를 하나 봤더니 문득 플리가 궁금해졌어요. 찾아보니 플리에도 꽤 다양한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노동요처럼, 특정 목적을 지향하는 플리가 있어요. [playlist]공부할 때 집중력이 필요하다, [playlist]코딩할때 듣기 좋은 노래 같은 플리는 집중하기 좋은 음악들을 선곡하죠.

또, 특정 분위기를 내거나 기분을 복돋아주는 플리도 있어요. [playlist]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며, [playlist]초 여름 특유의 신선한 밤공기와 같은 플리에서는 계절이 떠오르는 곡들이 선곡해요.

이미지 출처: 좌측 ‘yanu_’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우측 ‘Lofi 코딩’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이미지 출처: ‘때껄룩’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플리는 다양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곡들을 알차게 선곡해요.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듣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서 찾기도 하는 거죠.

또, 같은 음악을 찾는 사람들과의 적절한 공감대가 숨은 매력이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마감 1시간 남았을 때 듣는 플리’에는 마감에 쫓기는 사람들의 댓글이 있어요. 이는 언뜻,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작업하는 느낌을 연상시켜요. 고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대학교 시험기간 야작처럼요. 플리는 선곡을 수단으로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좋은 노래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에 맞는 곡들을 선별하는 거에요.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찾고 몰입합니다.

기업에서 직접 플리를 운영하기도 해요. 벅스의 에센셜이 대표적인 사례죠. 그 외에도 오늘의집은 오플레이라는 플리가 있고, 문학동네와 예스24도 각각 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이미지 출처: 좌측 ‘YES24’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우측 ‘문학동네’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쳐

최근 사례 중에 심상치 않은 것을 하나 소개하자면, [playlist]다시 만난 빨간 맛 사이코와 으르렁 셜록 클래식이 있어요. 그게 뭐냐고요? SM엔터테인먼트와 클래식 플리 채널이 협업한 플리인데요. ‘다시 만난 세계’, ‘빨간 맛’ 등 SM의 대표곡들을 클래식으로 들을 수 있어요. 알고 있던 곡들을 웅장한 클래식으로 들으니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교양이 쌓이는 것 같은 착각도 좀 들고요. 지난주에 캐릿에서는 '요즘 SNS 운영 가장 잘하는 곳은?'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버튼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원고를 작성하며 다양한 플리를 직접 찾아보며 들었는데요. 마무리는 이걸로 해야겠다 싶은 플리를 하나 발견했어요.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트깅님들의 이른 퇴근을 기원하며! [playlist]퇴근 30분전. 메신저 울리는 놈 오늘이 제삿날




함께 트렌드력을 키우고 싶은 동료에게 트줍레터를 권해보세요 💌

대학내일  |  NHR  |  51percent  |  OOB Co.  |  더포지티브  |  위베러  |  대학내일20대연구소  |  캐릿
story@univ.me | 02-735-3800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31


Summary 1. Z세대가 빠져든 영화의 공통점은?
2. 사람을 홀리는 플리를 발견했어요.
문의하기 보고서 안내 멤버십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