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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버거, 들어보셨나요?

2025.03.14 193



Vol. 24  2025.03.14  |  웹에서 보기

오늘 이야기할 트렌드는 ‘흑백요리사 버거와 코리빙 하우스’입니다.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비슷한 결로는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어요. 모두 먹고사는 것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문장인데요.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는, 무엇을 먹고 어디에 있었는지로 설명되는 것 같아요. 이번 트줍레터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먹고사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당써먹데이터] 흑백요리사는 끝났는데, 화제성은 끝나지 않았다고요?
[트렌드] MZ세대가 코리빙 하우스에 주목하는 이유를 알아봤어요. 



#데이터 #당써먹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 종영 후 5개월, 화제성은 여전할까? 🍔
by. 20대연구소 해

트깅님들, 혹시 롯데리아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드셔보셨나요? 작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와 롯데리아가 손을 잡고 만든 버거인데요. 올해 1월 출시 소식이 들리자마자 맛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니,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3월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넘겼다는 소식도 들려요.

나폴리 마피아 모짜렐라 버거,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정식 출시 포스터 | 좌측 ⓒ롯데리아, 우측 ⓒ맘스터치

최근에는 맘스터치에서도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을 완판시키더니 이후의 성적도 꽤 좋습니다. 출시 이후 첫 주차의 맘스터치 매장 일평균 매출이 61.3%나 늘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되기도 했대요.

소셜 빅데이터로 본 <흑백요리사> 언급량 변화

<흑백요리사>는 지난해 10월에 종영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프로그램 종영 이후로도 화제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트렌드 리포트 : Social Listening (2025년 2월호)>를 통해 ‘흑백요리사 컬래버레이션’ 언급량 추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트렌드 리포트 : Social Listening (2025년 2월호)>  ⓒ대학내일20대연구소

흑백요리사 종영 직후부터 ‘밤 티라미수 컵’, ‘편수저 시리즈’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이 시작되었는데요. 초반에는 대부분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제품들이었고,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언급량 변화를 살펴보면 편의점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던 작년 10월 패스트푸드 컬래버레이션 소식이 들려온 올해 1월의 언급량이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어요. 맘스터치의 에드워드 리 버거 정식 판매일이 2월 18일임을 고려하면 현재 언급량은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기 있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비밀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었지만, 모든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것은 아니에요. 2025년 1월까지의 검색 기준,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은 CU의 ‘밤 티라미수 컵’와 롯데리아의 ‘나폴리 맛피아 버거’인데요. ‘맛있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니 특히 긍정적으로 반응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①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② 상품 출시에 앞서 셰프가 직접 새로운 재료 개발까지 진행했다는 점이에요.

밤 티라미수 컵의 경우, 출시 이후에도 ‘너무 달다’, ‘다소 느끼하다’, ‘식감이 아쉽다’ 등의 실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보완하기로 결정했어요. 나폴리 맛피아 버거는 기존의 재료를 그대로 활용한 게 아니라, 해당 제품에 필요한 새로운 빵(모짜 브리오슈 번)을 개발했고요. 이런 과정을 본 소비자들은 컬래버레이션 제품에 대한 셰프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셰프들은 어떻게 IP가 되었을까?

맛과 더불어 진정성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F&B 업계에서 살아남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문득, 이런 흐름이 요즘 개인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주목받는 가치로 떠오른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흑백요리사>에서는 셰프들의 요리에 담긴 철학과 감성을 보여 줬고, 덕분에 셰프들은 자신의 고유한 스토리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종영 이후에 이들의 식당이나 요리뿐 아니라 인물 자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고, 유튜브나 TV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에 셰프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고요. <냉장고를 부탁해>가 다시 살아나고, 안성재 셰프의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끄는 이유죠.

  좌측 ⓒ유튜브 'JTBC Voyage', 우측 ⓒ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즉, 셰프들의 포지션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이자 스토리 텔러로 변화했기 때문에 IP(지적 재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거예요. 이와 관련해 T.CON25에서는 타인의 철학과 사고관을 가이드 삼고, AI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가치에 반응하는 현상을 ‘Z세대가 주목하는 시대 감성’으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캐릿에서는 인간의 노력이 부각되는 마케팅이나 콘텐츠들이 뜨고 있다며 ‘휴먼 터치 마케팅’ 트렌드를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 점심으로 에드워드 리 셰프의 요리 철학이 담긴 버거를 먹어볼까 합니다. 앞서 소개한 흑백요리사 컬래버레이션과 관련한 더 상세한 데이터와 소셜 빅데이터로 분석한 스마트폰 시장, 편의점 주류 소비 변화 등의 이슈가 궁금하다면 아래 보고서에서 확인해 보세요! 지금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빙하우스 #1인가구
코리빙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
by. 마케터 호

서울의 코리빙하우스 가구가 올해 2월을 기준으로, 7천300가구로 집계되었다고 해요. 코리빙(Co-Living)은 침실 같은 개인 방은 따로 있지만, 거실과 주방 등은 입주민과 공유하는 주거 형태인데요. 연평균 22%씩 성장하며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이 MZ세대라는 점인데요. 무엇이 이들을 끌어당기고 있을까요?

여러모로 안전한 집을 찾아요.

지난 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35.5%가 1인 가구에 해당한다고 해요. 그중 2030은 약 35.9%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올해 Z세대가 만 30세가 된 것을 생각하면, Z세대의 비중도 적지 않아요.

경제 뉴스레터 어피티가 MZ세대 대상으로 ‘바라는 집’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전세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매달 나가는 월세를 부담하고 싶지 않아서(49.6%)”를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편, 월세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전세사기가 걱정되어 월세를 선호한다(64.9%)”고 대답했어요. 앞서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주목하고 싶은 대목은 ‘사기에 대한 걱정’입니다. 큰 비용이 동반되는 주거에는 ‘안전함’을 찾게 되는 것이죠.

최근 주목받는 코리빙하우스는 기업에서 운용하는 임대주택으로, 각종 임대 사기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요. 맹그로브, 에피소드, 로컬스티치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정부에서도 “자금력 갖춘 기업이 임대인으로 나서면 임대차 시장의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실제로 ‘맹그로브 신촌’의 일부 호실은 공공임대주택(행복주)으로 운영되며 최고 경쟁률 1363.8:1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또, 주거 보안 시설이 잘 갖춰져서 물리적으로 안전하다는 장도 있는데요. 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범죄피해율은 전체 가구 평균보다 약 3배 이상 높고, 여성일 경우 약 4배에 해당한다고 해요. 코리빙은 입주민 출입, CCTV 설치, 안전장치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됩니다. 기업을 관리 주체로 두고 운영된다는 점에서 빌라나 오피스텔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요.

에피소드 용산 241 ⓒSK디앤디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따뜻한 아아 같은) 집!

또 하나의 배경으로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주목받는 코리빙하우스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는데요. 한 가지 사례로는 맹그로브가 운영하는 소셜 클럽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라페 만들기, 요가 체험, 케이팝 클래스, 영화 관람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혼자라도 외로움과 마주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맹그로브 커뮤니티 ⓒMGRV

꼭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더라도, 공용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도 있어요. 코리빙하우스에는 공유형 주방, 헬스장, 수영장, 파티룸 등이 있어요.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거죠. 

밥 챙겨주는 집이 뜬다. (코리빙 + 밥 = 하숙집?)

코리빙하우스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무시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이 있더라고요. 바로 높은 임대료인데요. 서울 전체 코리빙 중위 임대료는 90만원으로 오피스텔보다 20만원 높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편으로는 하숙집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숙집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접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도 코리빙의 맥락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하숙집과 코리빙은 규모만 다를 뿐, 지향하는 바는 동일합니다. 공간을 공유하며 비용을 낮추고, 사회적 안전성을 높이는 주거 형태니까요. 코리빙과 마찬가지로 임대사기의 부담도 낮으며, 일반적인 1인 가구보다 안전하고요. 또,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치솟는 전월세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지이기도 할 거에요. 이른바, ‘올드 코리빙’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어요.

‘하숙집’ 트렌드를 찾아보며 흥미로웠던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밥 주는데 오히려 저렴하다”는 말처럼 ‘밥’과 관련된 키워드였어요. 하숙집의 가장 큰 특징은 매 끼니에 밥을 챙겨준다는 것이잖아요? 새삼스럽지만 밥을 잘 챙겨 먹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매력적인 서비스로 느낄 수 있는 거죠.

‘하숙집’ 네이버 검색 결과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아침밥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이는 하숙집의 가성비와는 거리가 있지만, 한국인에게 ‘밥’이라는 키워드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요. 을 단순하게 줄이면 ‘먹고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최고의 주거 환경이란, 밥을 잘 챙겨 먹을 수 있는 집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즐거운 금요일 아침, 밥은 꼭 챙겨 먹고 일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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