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칼럼
친구 수 평균 15.2명, Z세대 인간관계 유형 변화 보고서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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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트렌드 미디어 캐릿에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서이추, 스하리, 트친…. 이런 표현에 익숙하신가요? 각각 네이버 블로그, 스레드, 엑스(구 트위터)에서 ‘친구’를 맺는 과정을 부르는 말입니다. 이들과의 관계가 곧 SNS를 하는 이유가 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죠.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실친(실제 친구)과 온라인 기반 관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데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데이터] 관계·커뮤니케이션 정기조사 2025를 바탕으로 Z세대의 친구 관계, 온라인 기반 관계에 대한 인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 Z세대는 어디까지 친구로 인식할까?

Z세대에게는 총 몇 명의 친구가 있을까요? 조사 결과, 친구·지인의 수는 평균 15.2명이었습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5명가량 많았어요(후기 밀레니얼 9.5명, 전기 밀레니얼 7.5명, X세대 8.8명, 86세대 10.8명). 친한 친구도 평균 5.8명으로 세대 중 가장 많은 편이었고요(후기 밀레니얼 4.5명, 전기 밀레니얼 3.6명, X세대 3.7명, 86세대 4.2명).
즉 ‘친구’라고 했을 때 Z세대가 떠올리는 범위는 다른 세대보다 더 넓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물론 연령 특성상 학급이나 학과 친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다만 Z세대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관계의 유형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또 다른 측면을 확인할 수 있어요.

친구라고 생각하는(생각할 수 있는) 관계의 유형을 조사했을 때 전체와 Z세대 응답률은 다소 상이했는데요. Z세대의 특징을 더 명확하게 보기 위해 Gap(전체 - Z세대 %p)을 따져봤습니다. 그 결과 Z세대 1위로 꼽힌 연인·애인(52.7%, 이하 Z세대 응답률)의 Gap이 가장 두드러졌어요. 그다음으로 룸메이트·하우스 메이트(30.3%), 반려동물(29.3%) 등 (유사)가족의 범주에 들어가는 관계를 친구라고 보는 Z세대가 전체에 비해 많았고요.
이어지는 관계의 유형이 눈에 띄는데요. SNS 팔로워·구독자·이웃(19.7%)과 팬덤(16.3%), 온라인 커뮤니티·카페 회원(20.7%)의 Z세대 응답률이 전체에 비해 높았어요. 이들 모두 온라인 기반 관계라는 특징이 있죠. 혹시 얼마 전 유튜브 콘텐츠 ‘의뢰자’에서 프로미스나인 전 멤버 이서연의 생일 카페(생카)에 간 팬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인터뷰를 하던 진행자 장우영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된 사이”인지 묻자, “인터넷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답이 나왔죠. 이처럼 Z세대는 SNS·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온라인 친구와 팬덤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거나, 행사에 갔다가 실친이나 덕메(덕질 메이트)로 발전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2. Z세대 10명 중 7명, 온라인에서만 교류하는 관계 있다

이번 조사에서 Z세대 10명 중 7명(72.3%)은 온라인에서만 교류하는 관계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만 교류하는 관계의 성격으로는 취향·취미(47.9%) 기반이 압도적인 1위였어요. 이어 팬덤 및 학교(각 27.6%) 기반 관계가 공동 2위, 성격·성향 및 나이·연령(각 27.2%) 기반 관계가 공동 4위였고요.

온라인 기반 관계가 있는 Z세대 5명 중 4명(80.6%)은 소속감을 느끼는 관계가 있다고 응답했어요. 소속감을 느끼는 관계 유형을 살펴보니, 나의 SNS·블로그를 팔로우한 사람들(41.7%)이 압도적 1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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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엑스에는 ‘블로그 서로이웃만 볼 수 있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블로그에서는 ‘포토덤프’를 통해 일상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서이추를 하면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해요. 이번 조사에서 가까운 친구·지인과만 교류하는 SNS가 있는 이들에게 어떤 SNS 계정인지 물었을 때, ‘네이버 블로그’를 꼽은 Z세대(17.2%)는 전체(8.8%) 응답률보다 2배가량 높았습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긴 사람들(28.0%)과 특정 유튜버·BJ·콘텐츠·채널을 좋아하는 사람들(24.0%)도 소속감을 많이 느끼는 관계로 꼽혔어요. 게임을 할 때 디스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인방(인터넷 방송)을 볼 때 치지직 등의 플랫폼에서 소통하는 점이 소속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3. 친구 관계 유지에 ‘싫어하는 행동 하지 않는 것’ 중요!

친구와 ‘친한 친구’는 어떻게 다를까요? Z세대의 친한 친구 구분 기준을 보면, 1위는 ‘함께 있을 때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게 없음(36.0%)’이었어요. 또 ‘자주 연락하거나 만남을 갖는지(34.3%)’, ‘개인적인 고민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지(32.3%)’ 여부가 2, 3위였습니다. Z세대는 ‘취미나 관심사가 잘 통하는지(18.3%)’ 따지는 비율도 세대 중 가장 높았어요. 이를 종합하면 Z세대가 어떤 친구 관계를 지향하는지 가늠할 수 있죠.
한편, 후기·전기 밀레니얼 세대도 1위가 ‘함께 있을 때 불편하거나 신경 쓰이는 게 없음(각 37.7%, 37.0%)’이었는데요. X·86세대는 1위가 ‘개인적인 고민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음(각 40.7%, 41.3%)’이어서 차이를 보였어요. 또 X·86세대는 다른 세대와 달리 2위로 ‘의견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지(각 38.7%, 34.3%)’가 꼽혀, 솔직한 소통에 대한 니즈가 나타났습니다.

친구 관계 유지를 위해 중요한 요소를 물어봤을 때는 1위가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것(49.7%)’이었어요. 2위인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41.0%)’은 전체(29.7%) 응답률에 비해 10%p 이상 높아 눈에 띄었는데요. 앞서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Z세대 트렌드 2025》에서 Z세대가 보이는 관계의 특징으로, 다름을 인지하고 관계를 가꿔나가는 ‘인지적 연대’에 주목한 바 있습니다.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먼저 무엇을 싫어하는지 인지하고 있어야겠죠. 위의 ‘친한 친구 구분 기준’과 연계해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나와 함께 있을 때 무엇을 불편해 하거나 신경 쓰고 있는지도 알고 있어야 하고요. 이 같은 특성이 Z세대에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후기 밀레니얼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37.0%)’이라는 응답이 전체(29.5%)에 비해 두드러졌는데요. Z세대와 연령은 가장 가깝지만, ‘거리 유지’를 통해 친구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4. 친한 친구 결혼식 축의금, 최대 22.1만 원까지 가능!

많이 아시다시피, 올해 Z세대 일부가 30살(만 29세)이 되면서 주말이면 결혼식을 다니느라 바쁜 나이가 됐죠. 완연한 봄 날씨가 되면서 벌써 각종 커뮤니티에는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하는지’가 화두입니다. 경조사비에 대한 Z세대의 인식을 살펴본 결과, 친구·지인에 대한 생일 선물 적정 금액은 평균 4.6만 원, 결혼식 축의금은 평균 9.9만 원으로 집계됐어요. 축의금의 경우 10만원(42.7%)을 꼽은 이들이 5만 원(36.3%)보다 더 많았어요.

그렇다면 친한 친구의 경조사비는 최대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을까요? 생일 선물은 평균 8.7만 원, 결혼식 축의금은 평균 22.1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일 선물은 5만 원(36.3%)이 가장 많이 꼽혔고, 10만 원(22.3%)도 적지 않았습니다. 축의금은 10만 원(31.3%), 20만 원(22.7%), 30만 원(16.1%) 순이었고요.
5. 장소 대관부터 시밀러룩까지, Z세대의 이벤트 문화
오타쿠 발표회와 취향 공유회, 김밥수박파티에 이르기까지 요즘 Z세대가 친구와 갖는 이벤트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서로의 내밀한 관심사와 취향을 함께 나누면서, 종국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가 된다는 점인데요. Z세대의 이벤트 근황을 데이터로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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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최근 1년 내 친구와 함께한 이벤트 방식에는 성별 차이가 있었어요. 먼저 여성은 이벤트 장소 대관(39.4%)이 1위였고, 드레스코드(시밀러룩) 맞추기(33.0%), 맞춤 상품 제작(31.9%)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관·스튜디오 촬영(29.8%)과 숏폼 영상 촬영(19.1%)을 한다는 응답도 비교적 높았어요. 남성은 이벤트·게임 기획(33.8%)이 1위였고, 이벤트 장소 대관(32.4%)과 파티·이벤트 장소 꾸미기(27.0%)가 뒤를 이었습니다.
친구와 연말 파티를 열거나 사진 촬영을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고, 스페이스클라우드·에어비앤비 같은 공간 대여 플랫폼을 통해 파티룸·스튜디오를 빌리는 경우가 많죠. 실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스페이스클라우드 사용자의 주 연령층은 20대와 10대 이하가 전체의 67.0%를 차지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65.3%) 사용자가 다수였고요(2025년 3월 안드로이드 OS 기준). 뿐만 아니라, 특정 코스프레를 맞춰 입고 파티를 열거나 ‘꾸밈 정도’를 맞춰 모임을 갖는 추세도 이번 데이터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생일 때 레터링 케이크에 이어 레터링 피자, 맞춤 텍스트 수건까지 제작하는 트렌드 역시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Z세대의 친구 관계 및 온라인 기반 관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 밖에도 가까운 친구·지인과만 교류하는 SNS 채널, 나와 다르지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 익명 온라인 소통 채널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정보 등의 내용은 [데이터] 관계·커뮤니케이션 정기조사 2025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 관계 유형별 중요도, 주로 어려움을 느끼는 관계의 유형 등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본 데이터가 더 궁금하다면? | ||
데이터명 | ||
조사 기간 | 2025년 2월 4일 ~ 7일 (4일간) | |
조사 대상 | 전국 15~64세 남녀 1,500명 | |
함께 살펴보면 좋을 20대연구소 자료 |
Contents No
IC2025-14호
Summary
Z세대는 어디까지 친구로 인식할까?
친구·온라인 기반 관계 데이터 모음
친구·온라인 기반 관계 데이터 모음
Project Manager
김성욱 매니저
김혜리 파트장
김혜리 파트장